1.논증의 기본 단위: 주장 + 근거
논리적인 글의 가장 작은 단위는 주장과 근거의 짝입니다. 주장은 '무엇이 어떠하다' 또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고, 근거는 그 판단을 받아들일 이유입니다. 여기에 근거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예시나 자료가 붙으면 한 문단이 완성됩니다.
주장은 분명하고 범위가 적당해야 합니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할 사람이 없어 논의할 거리가 없습니다. 「학교 급식에서 남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 배식량을 학생이 고르게 해야 한다」처럼 구체적일수록 근거를 대기도, 따져 보기도 쉽습니다.
- 주장: 학교 급식에서 배식량을 학생이 직접 고를 수 있게 해야 한다.
- 근거: 먹는 양이 학생마다 다른데 같은 양을 나눠 주면 남는 음식이 생기기 때문이다.
- 뒷받침: 예를 들어 우리 반에서 일주일 동안 잔반을 살펴보니, 적게 먹는 학생의 식판에서 밥과 반찬이 자주 남았다.
- 정리: 따라서 '적게, 보통, 많이' 중에서 고르게 하면 잔반을 줄이면서 모두가 충분히 먹을 수 있다.
- 점검: 뒷받침이 한 반의 관찰이므로 '학교 전체'로 넓힐 때는 표현을 조심합니다.
2.연역과 귀납
근거에서 주장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연역은 일반적인 원리에서 구체적인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모든 포유류는 폐로 숨을 쉰다. 고래는 포유류이다. 따라서 고래는 폐로 숨을 쉰다.」 전제가 참이고 형식이 맞으면 결론도 반드시 참입니다.
귀납은 여러 구체적인 사례에서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지난 다섯 번의 시험에서 복습한 단원의 점수가 더 높았다. 따라서 복습은 점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귀납의 결론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일 뿐 반드시 참은 아닙니다. 사례가 많고 다양할수록 결론이 튼튼해집니다.
| 연역 | 귀납 | |
|---|---|---|
| 방향 | 일반 → 구체 | 구체 → 일반 |
| 결론의 확실성 | 전제가 참이면 반드시 참 | 개연성(그럴 가능성) |
| 약점 | 전제가 틀리면 결론도 틀린다 | 사례가 적거나 치우치면 결론이 약하다 |
3.근거와 주장 사이의 다리
근거가 참이어도 주장이 저절로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근거에서 주장으로 넘어가려면 둘을 잇는 생각, 곧 숨은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 제품은 판매량 1위다. 따라서 품질이 가장 좋다」에는 '많이 팔리는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전제가 숨어 있습니다. 이 전제는 늘 참이 아닙니다. 가격이나 광고 덕분에 많이 팔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쓴 뒤에는 근거와 주장 사이에 '그러니까 왜?'를 한 번 더 물어보세요. 독자가 그 다리를 건너기 어렵다고 느낄 만한 곳이 있다면, 숨은 전제를 밖으로 꺼내 쓰고 그것도 뒷받침해야 합니다. 논리적인 글이란 결국 독자가 한 걸음씩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촘촘히 놓은 글입니다.
- 틀림: 이 학원은 합격자가 많다. 따라서 이 학원의 수업이 가장 좋다.바름: 이 학원은 합격자가 많다. 다만 수강생 수 자체가 많을 수도 있으므로, 수업의 질을 판단하려면 수강생 대비 합격 비율과 수업 방식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합격자가 많으면 수업이 좋다'는 숨은 전제를 꺼내 보면, 수강생 수라는 다른 설명이 보입니다.
4.개요 짜기: 쓰기 전에 뼈대를
논리적인 글은 쓰기 전에 이미 절반이 결정됩니다. 개요는 글의 설계도로, 주장 하나와 그것을 받치는 근거 두세 개, 그리고 예상되는 반론을 미리 배치해 두는 것입니다. 개요 없이 쓰면 근거가 겹치거나 순서가 뒤섞이기 쉽습니다.
근거의 순서도 정합니다. 가장 강한 근거를 처음이나 마지막에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독자가 처음에 설득되거나, 마지막 인상이 강하게 남기 때문입니다.
- 서론: 문제 상황 제시 → 주장 한 문장
- 본론 1: 근거 1 + 뒷받침 자료
- 본론 2: 근거 2 + 뒷받침 자료
- 본론 3: 예상 반론 → 반론에 대한 답
- 결론: 주장 다시 확인 + 실천 제안이나 전망
5.대표적인 논리적 오류
논리적 오류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근거가 주장을 제대로 받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내 글에서 찾아내고, 남의 글이나 AI의 답에서도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 틀림: (성급한 일반화) 요즘 10대는 책을 안 읽는다. 내 조카도 안 읽는다.바름: 내 조카는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10대 전체의 경향은 독서 실태 조사 같은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한두 사례를 전체로 넓히면 안 됩니다.
- 틀림: (흑백 논리) 이 정책에 찬성하지 않으면 개혁을 반대하는 것이다.바름: 이 정책에 반대하면서 다른 방식의 개혁을 지지할 수도 있다.둘 중 하나만 있다고 몰아가면 중간 선택지가 사라집니다.
- 틀림: (인신공격) 그 사람은 학벌이 낮으니 그 주장은 틀렸다.바름: 그 주장의 근거가 맞는지 따져 보자.주장을 한 사람이 아니라 주장의 근거를 평가해야 합니다.
- 틀림: (부적절한 권위) 유명 배우가 이 영양제가 좋다고 했다.바름: 이 영양제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나 공식 자료가 있는지 살펴보자.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말은 근거로 약합니다.
- 틀림: (순환 논증) 이 책이 옳은 이유는 이 책에 옳다고 쓰여 있기 때문이다.바름: 이 책의 내용이 옳은지는 다른 자료와 비교해 확인하자.결론을 근거로 다시 쓰면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합니다.
6.반론을 예상하고 답하기
설득력 있는 글은 반대편의 생각을 먼저 꺼내 놓습니다. 읽는 사람이 '그래도 이런 문제는 있잖아'라고 생각할 지점을 글쓴이가 먼저 짚고 답하면, 주장이 한쪽만 본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줍니다. 반론을 무시하거나 약하게 바꿔 놓고 반박하면 오히려 글의 신뢰가 떨어집니다.
반론에 답하는 데는 정해진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반론의 타당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반론의 한계나 대안을 보인 뒤, 내 주장으로 돌아옵니다.
- 예상 반론을 떠올립니다. '안건이 복잡하면 30분으로는 부족하다'가 가장 그럴듯한 반론입니다.
- 타당한 부분을 인정합니다. 실제로 복잡한 안건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한계나 대안을 보입니다. 자료를 미리 공유하고 회의에서는 결정할 쟁점만 다루면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그래도 부족한 안건은 따로 회의를 잡으면 됩니다.
- 주장으로 돌아옵니다. 정기 회의의 기본 길이는 30분으로 정합니다.
7.대표적인 오류 세 가지 더
반론을 다룰 때 특히 자주 끼어드는 오류가 있습니다. 상대의 주장을 비틀거나, 상대의 잘못을 들어 내 잘못을 덮거나, 작은 일이 큰 재앙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 틀림: (허수아비 공격) A: 수업 시간에는 휴대 전화를 걷자. B: 그러니까 학생들을 아예 믿지 말자는 거지?바름: B: 수업 중 휴대 전화 사용을 줄이는 데 걷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상대의 주장을 더 극단적인 주장으로 바꿔 놓고 공격하는 오류입니다. 상대가 실제로 한 말에 답해야 합니다.
- 틀림: (피장파장) 너도 지난주에 늦었으면서 왜 나한테 지각하지 말라고 해?바름: 내가 늦은 것은 내 잘못이야. 지난주 일은 따로 이야기하자.상대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사실이 내 잘못을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 틀림: (미끄러운 비탈길) 게임을 하루 30분 허락하면 곧 밤새 게임만 하게 될 것이다.바름: 하루 30분을 정해 두고, 그 시간이 지켜지는지 한 달 동안 살펴보자.작은 일이 단계마다 근거 없이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는 오류입니다. 각 단계에 근거가 있는지 따져야 합니다.
8.AI와 함께 논리를 단단하게
AI는 내 글의 반론을 찾아 주는 상대로 쓰기 좋습니다. 내 주장과 근거를 주고 가장 강한 반론을 세 개 들어 달라고 하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약점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가 쓴 논증도 이 강의의 기준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주장이 분명한지, 근거가 실제로 확인 가능한지, 근거에서 결론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튼튼한지 보세요. AI는 근거 자료를 그럴듯하게 지어낼 수 있으므로, 통계나 연구 결과가 근거로 나오면 출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근거로 쓰지 않습니다.
📌 핵심 정리
- 논리적인 글의 최소 단위는 주장 + 근거 + 뒷받침이다
- 주장은 구체적이고 범위가 적당해야 따져 볼 수 있다
- 연역은 일반에서 구체로(전제가 참이면 결론도 참), 귀납은 구체에서 일반으로(개연성)
- 개요에 예상 반론과 그에 대한 답을 넣으면 글이 더 믿음직해진다
- 성급한 일반화·흑백 논리·인신공격·부적절한 권위·순환 논증을 경계한다
🤖 AI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복사해서 [ ] 부분을 내 상황으로 바꿔 쓰세요. 답을 그대로 믿지 말고 본문과 비교해 확인하세요.
내 주장의 약점을 미리 알고 싶을 때
내 주장은 '[주장]'이고, 근거는 ① [근거1] ② [근거2]야. 이 주장에 대해 가장 강한 반론 세 가지를 들어 주고, 각 반론에 내가 어떻게 답할 수 있을지 방향만 제시해 줘. 내 근거 중 논리적 오류(성급한 일반화 등)가 있으면 그것도 지적해 줘.
개요를 함께 짜고 싶을 때
'[주제]'에 대해 내 입장인 '[찬성/반대]'으로 논설문을 쓰려고 해. 서론·본론(근거 두 개와 예상 반론 하나)·결론으로 된 개요를 짜 줘. 근거마다 어떤 종류의 자료로 뒷받침하면 좋을지 적되, 구체적인 통계 숫자는 지어내지 말고 '어떤 기관의 어떤 종류 자료'처럼 찾아볼 방향만 알려 줘.
-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일반적 설명(논증, 연역과 귀납, 논리적 오류)
- 논리학 입문 교재의 일반적 설명(비형식적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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