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왜 질문에 따라 답이 달라질까
4강에서 언어모델은 지금까지의 글을 보고 다음에 올 가장 그럴듯한 말을 고른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프롬프트는 그 '지금까지의 글'의 시작입니다. 입력이 막연하면 그럴듯한 답의 범위가 넓어지고, 모델은 가장 평범하고 무난한 답을 고릅니다. 입력이 구체적이면 그럴듯한 답의 범위가 좁아져 내가 원하는 답에 가까워집니다.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와 똑같습니다. 새로 온 동료에게 '보고서 좀 써 줘'라고만 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 모릅니다. 누가 읽을지, 무엇을 결정하려는 것인지, 분량은 얼마인지, 어떤 모양으로 내야 하는지를 알려 주어야 쓸 만한 결과가 나옵니다. AI는 눈치로 채워 줄 맥락조차 없으니 더더욱 말로 알려 주어야 합니다.
2.좋은 프롬프트의 네 요소
모든 프롬프트에 네 가지를 다 넣을 필요는 없지만, 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무엇이 빠졌는지 점검하는 기준으로 쓰기 좋습니다.
| 요소 | 묻는 것 | 예 |
|---|---|---|
| 목적 | 무엇을 하려는가, 결과를 어디에 쓰는가 | 회의에서 예산 증액을 설득하려고 한다 |
| 맥락 | 누가 읽는가, 지금 상황과 배경은 무엇인가 | 읽는 사람은 숫자에 밝은 재무팀장이다 |
| 조건 | 꼭 지킬 것과 하지 말 것 | 300자 이내, 과장 없이, 근거는 첨부 자료만 |
| 형식 | 결과의 모양 | 제목 한 줄 + 핵심 세 줄 + 표 하나 |
- 틀림: 운동 계획 짜 줘.바름: 40대 직장인인데 체력을 기르고 싶어. 무릎이 약해서 달리기는 피하고 싶어. 집에서 기구 없이 하루 20분, 주 4일 할 수 있는 4주 운동 계획을 요일별 표로 짜 줘.목적(체력 관리), 맥락(나이·무릎), 조건(기구 없음·20분·주 4일), 형식(요일별 표)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 틀림: 이 글 고쳐 줘.바름: 아래 글은 고객에게 보내는 사과 안내문이야. 내용은 바꾸지 말고, 더 정중하고 짧게 다듬어 줘. 고친 글 아래에 무엇을 왜 바꿨는지 세 줄로 적어 줘.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지킬지 말하지 않으면 AI가 내용까지 바꿔 버릴 수 있습니다.
3.구체적으로 쓰는 요령
구체적이라는 것은 길게 쓴다는 뜻이 아닙니다. 해석이 갈릴 수 있는 말을 숫자와 예로 바꾸는 것입니다. '짧게'는 '세 문장으로', '쉽게'는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좋은 제목'은 '20자 이내, 숫자를 하나 넣은 제목 다섯 개'처럼 바꾸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자료가 있으면 붙여 넣습니다. AI가 내 회사 사정이나 내가 읽은 글을 알 리 없습니다. 근거가 될 자료를 주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라고 말하면, AI가 지어낼 여지가 줄어듭니다. 자료와 지시가 섞이지 않도록 자료 앞뒤에 표시를 해 두면 더 좋습니다.
국어 기초 10강 '프롬프트로 쓰는 명확한 문장'에서 주어와 목적어를 분명히 하고 모호한 지시어를 피하는 문장 쓰기를 따로 연습합니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힘의 상당 부분은 결국 국어 실력입니다.
- 모호한 형용사(짧게, 쉽게, 좋게)는 숫자나 기준으로 바꾼다
- 읽을 사람과 쓸 곳을 밝힌다(누구에게, 어디에)
-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적는다(전문 용어 금지, 추측 금지)
- 원하는 결과의 모양을 정한다(표, 목록, 문단 수, 글자 수)
- 근거 자료는 붙여 넣고, 자료와 지시를 구분한다
4.특별한 주문보다 빠진 정보가 문제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비밀 문구'가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특정 단어를 넣거나 말투를 바꾸면 답이 확 좋아진다는 식입니다. 표현이 결과에 조금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원인은 대개 문구가 아니라 AI가 알 수 없는 정보가 빠진 데 있습니다.
그래서 답이 기대와 다를 때는 문구를 바꾸기 전에 네 요소 점검표를 다시 봅니다. 목적, 맥락, 조건, 형식 가운데 무엇이 빠졌는지 찾아 채우면, 같은 말투로 물어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아래는 그 과정을 한 단계씩 밟아 본 예입니다.
- 결과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적습니다: 너무 빡빡하다, 아이가 즐길 곳이 없다, 이동이 길다.
- 빠진 맥락을 찾습니다: 일곱 살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가고, 오래 걷기 어렵다.
- 빠진 조건을 찾습니다: 하루에 두 곳까지, 숙소에서 차로 30분 이내, 오후에 한 시간 쉬는 시간.
- 빠진 형식을 찾습니다: 날짜별 표로, 열은 '시간, 장소, 이동 시간, 비고'.
- 목적도 밝힙니다: 많이 보는 것보다 온 가족이 지치지 않는 여행.
5.한 번에 끝내려 하지 말고 대화로 다듬기
첫 답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정상입니다. 첫 답을 보면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더 분명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처음부터 다시 묻기보다 '두 번째 항목을 더 자세히', '말투를 더 딱딱하게', '표의 열 순서를 바꿔서'처럼 고칠 점을 콕 집어 말하면 빠르게 좋아집니다.
반대로 AI에게 먼저 질문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일을 하려면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지 먼저 나에게 질문해 줘'라고 하면 AI가 빠진 정보를 찾아 물어봅니다. 내가 무엇을 빠뜨렸는지 스스로 모를 때 특히 유용합니다.
- 목적: 팀원들이 새 일정 관리 방식을 쓰도록 설득한다.
- 맥락: 듣는 사람은 지금 방식에 익숙한 팀원 8명이고, 바꾸는 것을 귀찮아할 수 있다.
- 조건: 발표 시간 10분, 장점만이 아니라 바꾸는 데 드는 수고도 솔직히 말한다.
- 형식: 슬라이드 6장 분량, 장마다 제목 한 줄과 핵심 세 줄, 마지막 장은 질문 예상과 답.
6.프롬프트에 넣지 말아야 할 것
온라인 AI 서비스라면 프롬프트에 넣은 내용은 서비스 제공자의 서버로 전송됩니다. 서비스와 설정에 따라 저장되거나 품질 개선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주민등록번호, 계좌·카드 번호, 비밀번호,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 회사의 기밀 자료는 넣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꼭 실제 자료로 작업해야 한다면 이름은 'A씨', 회사명은 'B사'처럼 바꾸고 숫자도 필요한 만큼만 남깁니다. 회사에서 쓸 때는 회사가 허용한 서비스와 규칙을 먼저 확인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8강에서 다룹니다.
📌 핵심 정리
- 프롬프트는 작업 지시서다 — 막연하면 AI는 가장 무난한 답을 고른다
- 목적·맥락·조건·형식 네 가지로 빠진 것을 점검한다
- 모호한 형용사는 숫자·대상·기준으로 바꾸고, 근거 자료는 붙여 넣는다
- 첫 답은 초안이다 — 고칠 점을 콕 집어 말하거나 AI가 먼저 질문하게 한다
- 개인정보·비밀번호·기밀은 프롬프트에 넣지 않는다
🤖 AI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복사해서 [ ] 부분을 내 상황으로 바꿔 쓰세요. 답을 그대로 믿지 말고 본문과 비교해 확인하세요.
무엇을 물어야 할지조차 정리가 안 될 때
나는 [하려는 일]을 하려고 해. 바로 답하지 말고, 좋은 결과를 내려면 네가 알아야 할 정보를 질문 다섯 개로 먼저 물어봐 줘. 내가 답하면 그걸 바탕으로 작업해 줘.
내가 쓴 프롬프트를 점검받고 싶을 때
아래는 내가 AI에게 보내려는 프롬프트야. 목적·맥락·조건·형식 네 가지 기준으로 빠진 것을 찾아 주고, 고친 프롬프트를 하나 제안해 줘. [내 프롬프트]
글을 원하는 모양으로 받고 싶을 때
아래 자료를 바탕으로 [읽는 사람]에게 보낼 [글의 종류]를 써 줘. 분량은 [글자 수 또는 문단 수], 말투는 [말투], 꼭 넣을 내용은 [내용], 넣지 말 내용은 [내용]이야. [자료]
- 생성형 AI 활용 안내서들에 공통으로 실린 프롬프트 작성 원칙의 일반적 내용
학습 목표를 모두 이뤘다면 완료를 눌러 진도에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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